연작소설 '무민의 겨울'(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을 읽는다. 가끔 놀러오는 어린 시절의 친구 무민과 함께 겨울의 시간을 보내야지. '겨울왕국의 무민'이란 영화도 있다.

사진: UnsplashAnnie Spratt


영화 ‘겨울왕국의 무민’ 예고편 https://youtu.be/FJnP1t2oYcE







안녕. 겨울잠 잘 자고 슬퍼하지 마. 따뜻한 봄이 오는 첫날, 내가 다시 와 있을 테니까. 댐은 만들지 말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줘. 스너프킨이

‘온 세상이 겨울잠을 자고 있어. 나만 혼자 잠들지 못하고 이렇게 깨어 있고. 며칠이고 몇 주고 나 혼자 이렇게 걷고 또 걸으며 떠돌아다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눈덩이가 되어 버리고 말겠지.’

‘여기는 이제 나한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야. 저기도 마찬가지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도무지 모르겠어.’그러더니 무민은 곧장 잠들었고, 꿈속에서는 한여름 라일락이 무민에게 다정한 초록빛 그늘을 드리웠다.

누가 그렇게 멀리 가 본 적이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바깥은 세상의 끝보다도 황량했다. 눈이 조용히 속삭이며 빙판 위에서 잿빛 부채를 펄럭이는 듯했다. 달마저 저문 바닷가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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