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키 바움 소설집 '크리스마스 잉어' 역자해설 중 수록작 '길'에 대한 부분이다. 토마스 만이 이 단편을 극찬했다고 한다. 내용과 결말이 누설된다.


By Angela M. Arnold, Berlin (=44Pinguine) - Vossische Zeitung, Anzeige, 4. April 1929,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1924년에는 소설 《난장이 울레》가 출간되었고, 토마스 만의 극찬을 받은 〈길〉도 이때 발표한다. 여기서는 가난 속에서 고된 인생행로를 걸어가는 주부의 삶이 이야기된다. 친칸 부인은 아름다운 옷장을 갖고 싶다. 옷장은 "누가 봐도 너무 작고 오래전부터 용량이 넘쳐서 더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빗속을 돌아다니면서 그녀가 구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중고 옷장이다. 그녀의 일생은 가족을 위한 노동의 연속이다. "장바구니를 들고 오늘 값싼 생선이 나오는 시장으로 간다. 가득 든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서는 (……) 음식을 한다. (……) 블라우스를 다림질한다. 다시 음식을 한다. (……) 저녁에 먹을 빵을 준비한다." 한참을 헤매다가 갖고 싶은 옷장이 경매에 나온다는 걸 알게 되지만 비를 맞은 탓인지 심한 감기에 걸려 앓아눕게 된다.

감기를 얻고 일주일 만에, 옷장이 집에 배달되어 들어오는 날 세상을 하직하는 건 "삶이라는 협소하고 미비한 감옥에 갇히고" 만 친칸 부인을 떠올려봤을 때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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