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 바움 단편집 '크리스마스 잉어'의 역자해설 제목은 ‘비키 바움, 20세기 초반의 신여성’이다. 바움은 오스트리아 유대인으로서 미국으로 망명했다. 남편이 재직한 독일 다름슈타트 궁정 극장은 하프 연주자 비키도 일한 곳이다.
비키 바움의 소설 '그랜드 호텔'도 역자 박광자(충남대 독문과 명예교수)의 번역이다. 박광자 교수의 저서 '독일 여성작가 연구'를 함께 담아둔다.
바움은 1916년에 다름슈타트 궁정 극장 제2의 지휘자인 리하르트 레르트와 결혼해 1917년과 1921년에 아들을 출산했다. 레르트의 두 여동생이 바움의 하프 수강생이었다. 바움은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잠시 간호사로 일했고, 당시로서는 특이하게 복싱 클럽과 헬스클럽에 다녔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바움은 울슈타인 출판사와 세 편의 소설을 계약하고 정식 작가로 발돋움했다.
주간잡지 《베를리너 일루스트리르테 차이퉁》을 소유한 울슈타인 출판사의 전속 작가가 된 바움은 출판사의 세련된 마케팅으로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움은 1932년에 할리우드로 이주해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서 장기 계약을 맺었고, 남편은 패서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임명되었다. 그녀는 10여 년 동안 파라마운트, MGM의 전속 작가 혹은 프리랜서로 영화 대본을 썼는데, 이 분야에서는 소설만큼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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