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견문록'(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제1악장'의 마지막 글 '하루에 여섯 끼'에 나온 크리스마스 잉어 이야기를 가져온다. 크리스마스 요리로 잉어를 먹는 이유가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 적고 더 상세한 설명은 없는데 앞서 읽은 '사피엔스의 식탁'(문갑순 지음)의 잉어 부분을 보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고기를 먹지 않는 관습의 유래는 종교적 차원의 금욕인 듯.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205961 참고.

Black carp - Utagawa Kuniyoshi - WikiArt.org


Carp, 1884 - Qi Baishi - WikiArt.org


요네하라 마리 - 프라하의 소녀시대 https://v.daum.net/v/20180603073231327


12월이 되면 프라하 거리 여기저기에 노점상이 생긴다. 노점 가판대에는 전나무나 현관을 장식할 크리스마스리스가 빼곡히 쌓인다. 노점 옆에는 물이 담긴 큰 항아리가 놓여 있다. 손님의 주문에, 점원은 항아리에 두 손을 집어넣어 거무스름한 물고기를 꺼내 고기가 퍼드덕거리는 채로 도마 위에 올린 다음, 거대한 쇠망치로 대가리를 내리친다. 그 물고기는 잉어다. 바다와 접하지 않은 체코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 날이면 잉어를 먹는다. 튀겨서 먹는데 맛을 보면 심한 흙내가 난다. 그래도 매년 이브 때면 체코 사람들은 맛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잉어 튀김을 먹는다. 이브에는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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