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단편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서 남편과 사별한 주인공은 사촌이 사는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 


김애란 작가의 이 소설은 'K-픽션' 시리즈로 영역되었다.

겨울의 에든버러 - Pixabay로부터 입수된 8052601님의 이미지 * 에든버러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5a1700a


에든버러에서 나는 시간을 아끼거나 낭비하지 않았다. 도랑 위에 쌀뜨물 버리듯 그냥 흘려보냈다. 시간이 나를 가라앉히거나 쓸어 보내지 못할 유속으로, 딱 그만큼의 힘으로 지나가게 놔뒀다. 나는 관광 명소를 찾지 않고, 신문을 보지 않고, 사진을 찍지 않았다. 친구를 사귀지 않고, 티브이를 켜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연락이 오면 문자나 메일로 답했다. 그리고 어느 때는 그마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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