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지식총서 '프란츠 카프카'(편영수 지음)의 '6. 세계의 대표'가 출처이다. 




https://www.gorki.de/en/ein-bericht-fur-eine-akademie Ein Bericht für eine Akademie | Gorki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1917년 4월 둘째 주)의 주인공 원숭이 페터는 하겐벡 상사의 사냥 원정대가 쏜 총알 두 방을 맞곤 하겐벡 증기선의 중간 갑판에 있는 우리에 갇힌다. 원숭이가 우리에 갇힌 이유는 여전히 자유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똑바로 서기에는 너무 낮고, 주저앉기에는 너무 좁은" 우리는 파멸만이 존재하는 출구 없는 상황에서 절망의 실존형식에 대한 상징이다. 이런 이유로 원숭이는 원숭이이기를 포기한다. 원숭이는 생존하기 위해서 "사방으로 열린 자유라는 위대한 감정"뿐 아니라, 체포당해 우리에 갇히기 전까지의 구름 한 점 없던 시절을 포기한다. 이제 원숭이는 인간으로의 발전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인간을 모방하기 시작한다. 그는 "사용설명서, 서식 그리고 규정"을 준수하며 살아 나간다. 다윈주의의 견지에서 보면 인간화는 원숭이의 타락이다. 따라서 문명세계의 무자비한 학습과정을 통한 원숭이에서 인간으로의 발전과정은 승화의 과정이 아니라 자유의 상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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