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 페넬로페의 잠

'오디세이아'(호메로스 지음, 김대웅 옮김)에서 페넬로페가 자신의 베짜기에 관해 직접 말하는 부분이다.


송다슬 (Song Da Seul)_ Untitled(purple_pattern_02)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1211500095&wlog_tag3=naver 페넬로페의 베짜기를 모티브로 한 작년 12월의 전시이다. [송다슬 : Web of P (2022.12.06 - 2022.12.15) ] https://www.art-map.co.kr/exhibition/view.php?idx=26279

Penelope Unravelling her Web - Joseph Wright - WikiArt.org

손님이시여, 지금 제 처지도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슬프답니다. 오디세우스 님이 일리오스로 떠나기 전의 저는 어느 여자도 따르지 못할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웠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디세우스 님을 연모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저를 수많은 청혼자들이 괴롭히는 바람에 무척 초췌해졌고 한숨과 고통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처음에 저는 청혼자들을 피하기 위해 베틀을 방 안에 들여다 놓고 폭 넓은 베를 짰었습니다. 그 이유를 청혼자들에게 말해주었지요. ‘여러분들, 당신들의 마음은 무척 초조하겠지만 좀 기다려주십시오. 저는 연로한 시아버지 라에르테스 님의 수의를 만들 베를 짜야겠습니다. 만일 시아버지의 수의를 지을 베도 없다면 이타카의 여자들은 나를 욕할 것입니다.’ 그렇게 청혼자들을 설득시켰지요. 그리고 낮에는 큰 베틀에서 베를 짜고 밤에는 횃불을 켜 놓고 그것을 다시 풀곤 했답니다.

그리하여 3년 동안은 청혼자들을 속일 수 있었는데, 돼먹지 못한 시녀들이 고자질하는 바람에 그것도 헛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혼인을 피할 수도 없고 다른 꾀도 생각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동안 제우스 신의 도움으로 아들은 의젓한 어른으로 성장했어요. 아무튼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당신이라고 돌멩이나 측백나무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겠지요. - 제19권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 앞에 나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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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2-0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부자의 밀고는 정말 고약하네요.ㅠㅠ

서곡 2023-12-09 09:16   좋아요 0 | URL
인간지사 어디나 이런 류의 악행이 발생하네요...

호시우행 2023-12-09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결과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