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미리는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으로 2020년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빈자는 어떻게 폐기 당하나.. 재일 소설가 유미리가 파헤쳤다 2021. 10. 5.] https://v.daum.net/v/20211005040305011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상처를 입은 원전 주변 지역에 살면서 소설을 쓰고 서점을 운영하고 연극을 올리는 이유가 있다. 원전 사고로 집과 고향을 잃고 어쩔 수 없이 표류하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과, 한국전쟁으로 집과 고향을 잃고 표류 끝에 태어난 내 존재 자체의 숙명적인 아픔이 공명했기 때문이다.
나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고 일본어로 읽고 쓰고 말하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다.
일본에는 일본에서 나고 자란, 대한민국 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재일 한국·조선인’이 48만 명 존재한다.
내 어머니는 다섯 살 때 일본에 왔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어머니가 나고 자란 마을은 주민끼리 서로 밀고하고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터로 변했다. 할아버지는 공산주의자 혐의를 받고 투옥된 후 처형되기 직전에 탈옥해 홀로 일본으로 피신했다. 할머니는 어머니를 포함한 4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작은 어선을 타고 난민으로서 일본에 밀입국했다. - 작가의 말(2019년 영문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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