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베로스가 하는 일

글의 출처는 '변신 이야기'(오비디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다.


By Oliver Herford (1863-1935)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모든 살아 있는 자들이 결국에는 돌아가는 곳, 지하 세계를 통치하시는 위대한 신과 여신이여. 제가 군말 없이 본론을 직접 말씀드리게 해주소서. 제가 대왕의 왕국에 온 이유는 구경하고 싶어서도, 머리에 뱀들이 우글거리는 메두사의 괴물 아들, 대가리가 셋인 케르베루스를 보고 싶어서도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여행을 하게 된 까닭은 아내 때문입니다. 아내는 뱀을 잘못 밟았는데 독이 발목에 스며들어 젊은 나이에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아내의 죽음을 견디고자 했고 엄청 노력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엄청난 힘입니다. 사랑의 신은 천상의 세계에서 잘 알려진 신입니다. 여기에서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만약에 오래전에 일어났던 프로세르피나의 납치 사건이 거짓이 아니라면, 지하 세계의 대왕 또한 사랑에 의해서 맺어졌습니다. 이 무서운 곳, 이 엄청난 카오스, 이 거대한 영역의 정적을 걸고서, 대왕에게 간원하오니 너무 황급히 묶인 에우리디케의 운명 줄을 딱 한 번만 풀어 주소서. - 제10권 오르페우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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