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 벤야민-데리다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주디스 버틀러 지음, 양효실 옮김)의 발터 벤야민 편을 계속 읽는다.
Messiah, 1993 - George Stefanescu - WikiArt.org
<신학적·정치적 단편>의 벤야민에게, 윤리적 고독에 연관된 내적 인간은 메시아적인 강렬함의 장소다.
내적 인간의 메시아적인 강렬함은 불운이나 운명으로 이해되는 고통겪기에 의해 좌우되거나 야기된다. 운명으로 고통 받는다는 것은 정확히 자신이 그 고통의 원인이 아니며, 스스로의 통제를 넘어서는 사고나 힘의 결과로서 죄의 맥락 밖에서 고통받는 것이다. 그러나 운명이 실정법을 창조하는 데 성공할 때, 이 운명의 의미에 중요한 변화가 초래된다. 운명에 의해 초래된 법은 주체로 하여금 자기 삶의 고통을 책임져야 한다고 믿고, 자기 고통이 자기 행동의 인과론적인 결과라고 믿도록 만드는 데 성공한다. 다시 말해 운명은 그렇게 해서 법을 통해 주체 자신의 책임으로서 주체에게 귀속되는 고통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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