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삶에게'(토드 빌링스 지음, 홍종락 옮김)란 책에 조앤 디디온의 '상실'이 나와서 가져왔다. 현재 방송 중인 싱어게인3 최신회차에서 공연한 가요 '푸르른 날(원곡 송창식)' - 더하여 말로의 리메이크송을 함께 듣는다. 








"목이 멤. 숨 막힘. 멈추지 않는 한숨." "그날 밤, 음식을 생각하기만 해도 토할 것 같았다."

디디온은 마치 곰을 피해 달아날 때처럼 소화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심장이 고동치며 숨이 가빠졌다. 마치 그녀의 몸만 다스리는 정신이 따로 있는 듯했다.

슬픔과 두려움과 분노가 그녀 안에서 한데 뒤엉켰고 그 결과가 고스란히 몸의 반응으로 나타났다.

디디온은 남편이 죽은 뒤 슬픔에 대한 의료 문건을 숙독했고 현시대의 많은 조언이 슬픔을 대단히 불편하게 여기는 문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디디온의 몸은 두려움과 슬픔으로 위축되었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녀가 스스로를 위해 또 자기들을 위해 슬픔을 극복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디디온이 아무리 생각을 바꾸고 슬픔에서 빠져나오려 애써도, 그녀의 몸은 여전히 고통과 슬픔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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