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월의 마지막날에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두 시간 정도 고속버스로 달려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왔다. 하루를 거의 야외활동으로 채웠는데 빨간 잎사귀를 가득 달고 있던 화살나무(목알못인 나로서는 난생 처음 보고 들은 나무이다)가 강렬했다. 눈에만 담고 사진은 안 찍어서 위키를 뒤져 아래 사진을 찾아왔다.
'아침고요 정원일기'에 화살나무가 언급된 부분을 옮겨둔다.
단풍 든 화살나무(2002년 10월 3일) By Chris Barton/Gif absarnt - 자작, CC BY-SA 3.0
화살나무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1XXX5800067 (박상진)
이른 아침 새소리에 잠이 깨 정원으로 나서니 나무들은 아직 젖은 채로 바람에 가지들을 흔들며 몸을 말리고 있다. 단풍나무 아래로 지나가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빗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꽃들은 물기를 머금은 채로 어서 햇빛이 몸을 말려주기를 기다리며 꽃잎들을 야무지게 오므리고 있다. 물방울이 맺힌 화살나무 잎사귀들에서 풋풋한 살 내음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