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 - 고요한 사건 / 맨발

사진: UnsplashAaron Burden


2017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백수린의 '고요한 사건' 해설(신샛별)로부터 발췌했다. 

 

 

이것은 아름다운 것에 눈길을 주느라 싸움도 사체도 외면했던 과거에 대한 인정이자 반성인가(그렇다면 우리는 그의 윤리적 결단의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도 아름다움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심미적 주체의 자기선언이자 변명인가(그렇다면 그는 같은 상황이 와도 똑같은 선택을 하고 말 것이다). 회고의 형식을 취하면서 이 소설은 이 질문을 영리하게 피해가고 있지만, 우리는 이 질문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옳은 것과 그른 것이 교착하는 순간을 짚으면서 백수린은 미적인 것에 대한 판단이 윤리적/도덕적인 것에 대한 판단을 압도하거나 삭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인식에까지 나아갔다.(신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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