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발췌한 부분을 읽어보면 네흘류도프와 다르고도 비슷한 '안나 카레니나'의 브론스키가 생각난다.

안나와 브론스키 위주로 만든 - 키티와 레빈 부부의 비중은 줄어든 - 러시아 영화 '안나 카레니나:브론스키 백작의 사랑'


['부활'에서 가장 훌륭한 점은 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 그다지도 심하게 비난했던 자잘한 사실주의적 세부묘사이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1880년 이후의 톨스토이 (러시아 문학사, 2008. 08. 25., D. P. 미르스키, 이항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4353697&cid=60614&categoryId=60614

네흘류도프는 저명한 갑부인 코르차긴의 집에서 보낸 어젯밤을 회상하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그는 그 집 딸과 결혼을 해야 한다. 네흘류도프는 다 타버린 담배꽁초를 버린 후 은장 담뱃갑에서 한 대 더 꺼내려다가 생각을 바꾸고 침대 아래로 하얗고 매끈한 다리를 내려 슬리퍼를 찾아 신었다. 그리고 벌어진 어깨에 실크 가운을 걸친 뒤 신속하고도 힘있는 걸음걸이로 방향제와 화장수, 머릿기름, 향수 등 인공적인 향내가 진동하는 침실 옆 파우더룸으로 갔다.

‘어쨌든 마리야 바실리예브나(귀족회의 의장의 아내)의 회신을 받고 그녀와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기 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네흘류도프는 혼자 중얼거렸다. 지금으로선 결정을 미룰 수밖에 없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래, 이건 아니야.’ 그는 생각했다. ‘이 모든 위선적인 관계에서 벗어나야 해. 코르차긴 집안과도, 마리야 바실리예브나와도, 유산 문제와 나머지 문제들도 모두 정리해야 해…… 그래, 신선한 공기를 좀 마셔야겠어. 외국으로 가자. 로마로 가서 그림 공부를 마치는 거야……’ 그러나 자신의 예술적 재능에 대해 회의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무렴 어때. 신선한 공기나 좀 마시자는 건데. 일단 콘스탄티노플에 들렀다 로마로 가자. 얼른 배심원 일부터 마무리지어야겠군. 변호사부터 만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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