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캐시어바디 지음, 이선주 옮김)의 가을 편을 여는 첫 꽃은 사프란이다. 내일이면 10월20일, 가을의 진도를 나가며 계절을 살아야겠다.
사프란 꽃 - 사진: Unsplash의 Benyamin Bohlouli
[네이버 지식백과]사프란 [Saffron, Saffron Crocus] (경전 속 불교식물, 2011. 5. 9., 민태영, 박석근)
음식에만 사프란을 뿌린 게 아니었다. 그림이나 책의 삽화에 칠하는 금빛 물감의 주재료가 사프란이었다. 예를 들어, 각 장이 시작될 때 원색의 대문자 주위에 금빛을 칠해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프란은 중세의 다른 물감 재료보다 준비하기 쉬웠다. 그냥 물이나 달걀흰자에 암술머리를 약간 넣어 우려내기만 하면 됐다.
사프란은 살균제로도 활용되어 부자들은 바닥이나 벽난로 속에 뿌렸다. 전염병 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마도 모두 플라시보 효과였을 것이다. 오늘날 건강 산업에서도 환자들은 비싼 재료일수록 효과가 좋다고 믿는다.
사프란은 힌두교, 특히 불의 여신인 아그니에 대한 숭배와 오랫동안 관련이 깊었다. (사프란) 불로 정화하면 (사프란) 태양이 떠올라 어두움을 쫓아내고 깨달음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사심을 버리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려고 애쓰는 금욕주의자들도 오래전부터 사프란으로 물들인 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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