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 사람 속 | 박완서 산문집 8'(문학동네)의 '2부 작고 예쁜 길' 중 '뼛속까지 시리던 뒤셀도르프의 추위'에 전혜린이 등장한다. 아래 옮긴 글에 나오는 '최운정'은 박완서의 지인인 현지 유학생이다. 


전혜린 - Daum 백과 전혜린 1934년 생 박완서 - Daum 백과 박완서 1931년 생.


뮌헨대학교 2009 Von Rufus46 - Eigenes Werk,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Handelshafen (commercial port) of Düsseldorf, NRW, Germany By Basotxerri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준비 없이 나왔는데 비가 뿌렸다. 가뜩이나 냉랭한 기온이 찬비를 통해 뼛속까지 스미는 듯했다. 9월의 추위가 이러하니 한겨울은 어떨까. 독일의 길고 음산한 겨울밤을 절묘하게 묘사한 전혜린 생각이 났다. 최운정하고 동행인 때문인지 전혜린이 탄 추위에도 기온에서 오는 추위 말고 여자로서의 추위도 포함돼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삼십대에 요절한 전혜린이 삼십대의 나를 뒤흔든 것은 인식에 대한 뜨 - P138

겁고 치열하고 순도 높은 갈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혜린에 의해서 처음으로 페미니즘에 눈뜬 것처럼 느끼고 있는 것도 이상했다. 전혜린이 유학 생활을 보낸 뮌헨은 여기서 어느 만큼 멀까, 그런 감상적인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최운정은 우리의 일정이 오늘 오전 중에 뒤셀도르프를 떠나게 돼 있고, 독일에서 보낼 수 있는 날을 통틀어봤댔자 삼박사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는 아쉬워하다못해 분개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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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뒤셀도르프의 박완서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10-24 11:32 
    뒤셀도르프의 하이네 하우스 By Katja Stuke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 [네이버 지식백과]하인리히 하이네 [Heinrich Hein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0648&cid=40942&categoryId=33456 독일에서 발행된 베르타 폰 주트너 기념우표 By --Anima -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