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in Irkutsk, eastern Siberia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근대 국가의 ‘유형지’로서 시베리아]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834283.html

네흘류도프는 옷을 벗고 방수포 소파 위에 모포와 가죽 베개를 깔고 누웠다. 그는 오늘 보고 들은 모든 것을 머릿속에서 찬찬히 떠올렸다. 오늘 본 것 중 가장 끔찍한 장면은 변기통에서 흘러나온 똥물 위에 누워 다른 죄수의 다리를 베고 자던 어린 소년의 모습이었다.

행군 도중 네흘류도프는 어떤 악한들이 죄수 동료들을 꼬드겨 타이가로 탈주한 후 그들을 죽여 인육을 먹고 지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네흘류도프는 직접 이 사실을 자백한 탈주범 생존자를 만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끔찍한 점은 인육을 먹는 사건이 처음 일어난 게 아니라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네 종놈들이야 네 앞에서 기립을 하겠지. 하지만 난 네 종이 아냐. 네게도 낙인이 찍혀 있군……" 노인은 형무소장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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