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딩 라틴아메리카'의 '프롤로그'로부터 발췌했다. *[네이버 지식백과]라틴인 [Latin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87076&cid=40942&categoryId=31642 *[네이버 지식백과]라틴아메리카 대신 중남미로 (지리 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2011. 3. 1., 지리교육연구회 지평)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525737&cid=47335&categoryId=47335
오늘날 라틴아메리카로 불리는 대륙은 유럽의 타자로 세계사에 등장했다. 신대륙은 죽을 때까지 인도라고 확신했던 콜럼버스에 의해 서인도로 불렸고,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브라질 남부를 항해했던 1502년 이후에 아메리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게 되었다. 아메리카라는 이름은 16세기 기독교를 앞세운 유럽 식민주의의 발명품이었고, 가톨릭 신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인간을 범주화하는 인종주의의 산물이었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19세기 중반 이후 크리오요criollo(스페인 혈통이지만 아메리카에서 출생한 사람들) 엘리트들은 서인도나 아메리카라는 이름 대신 라틴아메리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라틴아메리카는, 한편으로는 아메리카 남쪽에 앵글로아메리카와 구별되는 기독교-라틴문명을 복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원주민과 흑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명하기 위해 선택된 이름이었다. 서인도와 아메리카라는 지명이 유럽의 식민주의가 강제한 창씨개명의 결과물이라면,라틴아메리카라는 이름은 식민시기에도, 그리고 정치적 독립 이후 과두지배 계급을 형성한 크리오요 엘리트들이 주도한 내적 식민주의의 결과물인 셈이다. 요컨대 라틴아메리카라는 이름은 겉으로는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정체성의 표현이지만, 실상은 많은 사람을 배제하고 그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내적 식민주의를 감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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