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 사는 남동생을 만나러 가는 일본인 여성의 여행기 '대체로 기분이 좋습니다'(가타기리 하이리 지음, 이소담 옮김) 중 커피에 관한 대목을 발췌한다. 커피산지인 과테말라에서 정작 맛있는 커피는커녕 맛없는 커피만 마시다가 일본으로 돌아온 저자는 시행착오 끝에 입에 맞는 과테말라 커피를 찾아낸다. 

Nentón, Huehuetenango By Rene Hernandez - CC BY-SA 2.0,위키미디어커먼즈


우에우에테낭고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6a3512a




과테말라에서 마신 커피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맛이 없었다. 그 나라를 여행하는 사람이 다 동감하는 감상일 것이다. 어디에 가도 여행자로서 커피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음료만 나온다. 뜨거운 보리차 정도? 그것도 향이 날아간 페트병 보리차. 그런 수준이다.

좋은 커피콩은 수출용이고 현지 사람들은 질 나쁜 것을 쓴다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원래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없는 사람들이 물 대신에 마셔서 그런다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과테말라에서 얻는 소량의 값비싼 콩은 이 나라 사람들 손에 닿지 않는다는 소리다.

과테말라 식생활을 하며 내가 유일하게 그리웠던 것은 재미있게도 커피였다. 맛있는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었다. 그 이외에는 부족함을 못 느꼈다. 보리차 커피에 대한 반발이었을까.

내가 집에서 내린 커피는 꿈꾸던 맛과는 어딘가 달랐다. 단언컨대 맛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바란 커피와 조금 달랐다.

그러던 어느 날 선물 중에 우에우에테낭고산 커피와 만났고, 마침내 내가 바라던 맛과 가까운 맛을 발견했다. 여전히 로스팅은 강했지만 맛은 안티과의 것보다 산미가 있어서 내 취향이었다. 시큼함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여기에 약간의 감칠맛이 더해지면 내가 꿈꾸는 맛과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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