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 미국인 영화감독'(데이비드 미킥스 / 김경진) 중 영화 '롤리타'(나보코프 원작) 이야기로부터 옮긴다. 나보코프는 처음에는 시나리오 집필 제안을 거절했다가 마음을 바꾸고 '롤리타' 영화화 프로젝트에 뛰어든다.

[Russian writer Vladimir Nabokov in Rome to work on the film screenplay of his most famous book, Lolita.]By Keystone/Getty Images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롤리타 - Daum 백과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롤리타』를 영화로 만들었을까?" 1962년 6월 영화가 개봉했을 때 예고편은 이렇게 묻는다. 좋은 질문이었다.

프로듀서인 마틴 러스는 긴가민가하며 큐브릭에게 물었다. "나보코프가 영화 대본을 쓴 적이 있어요? 그가 영화나 영화의 구조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나요?… 당신이 나보코프에게 이런 영화적 관점을 직접 가르칠 작정인가요? 그가 배우려고 할까요?"

나보코프의 대본은 전통적 시나리오라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소설 구절을 길게 늘린 것처럼 읽힌다.

큐브릭은 소설가에게 그의 대본이 일곱 시간짜리 영화를 만들어도 될 정도라며 주의를 주었다. 그래서 나보코프는 9월에 축약판을 넘겨주었다.

결국 큐브릭은 거의 알아볼 수가 없었던 나보코프의 대본을 크게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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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보코프의 오리지널 시나리오 롤리타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09-30 20:25 
    '작가란 무엇인가' 2권에서 나보코프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2년 영화 '롤리타'를 위해 원작자인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출판하고 싶다고 말한다. 영화화 과정에서 제작진이 많이 고쳤기 때문에 원래 각본을 세상에 공개하고 싶다고. 외서 검색 결과, 나보코프의 오리지널 각본이 출판되어 있다. 우리 나라도 요새 각본집을 활발하게 책으로 내는 추세이니 외국 시나리오 또한 언젠가 정식번역출간될 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