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을 마치고 거리로부터 돌아와 자기만의 방에서 그녀는 전리품인 연필로 글을 쓴다. 버지니아 울프 작품집 'WHY'( 정미현 역)에 실린 에세이 '런던 모험, 거리 유랑하기 STREET HAUNTING:A LONDON ADVENTURE'(1930)로부터 옮긴다.
쓰는 여성 By Schraegle, Gustav - https://sammlung.staedelmuseum.de/de/werk/schreibendes-maedchen-1, PDM-owner, 위키미디어커먼즈
유령을 쫓아다니고, 다툼을 수습하고, 연필을 샀지요. 그사이 거리는 텅 비어버렸습니다. 활력은 꼭대기 층으로 물러났고, 램프에는 불이 켜졌습니다. 인도는 말라서 굳었습니다. 도로는 올록볼록하게 굴곡진 빛을 발하는 은빛 장신구 같았습니다.
우리는 현관 앞 계단에 가까워질수록 주변의 오래된 물건들과 낡아빠진 편견을 감지하고 거기서 안도합니다. 거리 모퉁이마다 바람을 맞고, 접근할 수 없는 수많은 가로등 불꽃에 나방처럼 두드려 맞던 자아는 피난처를 찾아 보호받습니다. 여기, 다시 익숙한 문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것을 부드럽게 살펴보고 경건하게 만져 봅니다. 우리가 이 도시의 모든 보물 중에서 유일하게 찾아온 전리품, 연필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 런던 모험, 거리 유랑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