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옮긴 글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이종인 옮김) 제1권 '다양한 변화의 양상'이 출처이다.
토성의 위성 포이베 By NASA/JPL/Space Science Institute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포이베 Phoebe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3p3145a
바다, 땅, 모든 것을 덮는 하늘이 생겨나기 전에 자연의 얼굴은 어디에서나 하나였고 사람들은 이를 카오스라 했다. 세상은 질서가 전혀 없는 울퉁불퉁한 덩어리였고, 불활성(不活性)의 거대한 물질이었으며, 조화를 이루지 못한 사물들의 씨앗들이 마구 뒤엉켜 있었다. 때는 티탄[1]이 이 세상에 빛을 주기 이전이었고, 새로운 포이베[2]가 생겨나 자기 뿔을 잃었다가 다시 회복하기 이전이었으며, 대지가 자기 중력으로 균형을 이루어 공중에 매달리기 이전이었고, 암피트리테[3]가 땅들의 기다란 가장자리 주위에 팔을 내뻗기 이전이었다.
[1]여기서는 태양을 가리킨다. 이하 모든 주는 옮긴이의 주이다. [2]달의 여신으로, 뿔의 상실과 회복은 달의 기울어지고 차오름을 가리킨다. [3]바다의 여신으로서 여기서는 바다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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