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의 차이 / 급성과 만성
고병권 저자의 '자본의 꿈 기계의 꿈' 중 ‘4 노동자와 기계의 전쟁 - 기계는 자본가의 무기’로부터 발췌한다.
미국 오하이오 탄광파업을 방해하는 자들 1884 (퍼블릭도메인, 위키미디어커먼즈) '구사대'로 위키백과에서 검색하면 '파업파괴자'로 뜬다. 위 그림은 영문위키피디아 'strikebreaker' 항목에 나온다.
자본가가 기계를 경제적 이유로만 도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계는 자본가의 생산수단일 뿐 아니라 전쟁의 수단, 즉 무기이기도 합니다. 마르크스는 자본가의 기계 도입이 계급투쟁의 일환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단지 노동자들의 반역을 잠재우기 위해 자본의 무기로 만들어진, 1830년 이후의 발명품들을 모아보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완전한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파업이 지속되거나 빈발하면 자본가는 생산라인을 기계로 바꾸려는 유혹을 받습니다(요즘 같으면 아예 생산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걸 생각하겠지요). 자본가의 머릿속에서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비용이겠지만, 기계 도입의 문턱이 높지만 않다면 과감하게 정치적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구사대’(求社隊)로서 기계를 도입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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