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깜빡해서 사정 없이 들이친 비가 베란다에 물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큰 걸레로 대충 슥슥 닦았다. 아침 저녁으로는 이미 선선한데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겠구나. 


이 달에 선물받은 동화책을 '직찍' - 스웨덴 작가 안나 회글룬드가 쓰고 그린 '거울을 든 아이'란 책이다(딴 책들도 번역되어 있다). 표지의 소녀는 우산을 들고 있는데 제목은 우산을 든 아이가 아니라 거울을 든 아이. 여기에 비책과 전략이 있다.


기사의 딸인 이 소녀는 길을 떠나 위업을 이루고 영웅이 된다. 영어제목 the stone giant.



광선검을 휘두르는 스타워즈의 강력한 여성전사 레이 스카이워커가 떠오른다.



동화 작가 엘사 베스코브의 캐릭터들 Aunt Green, Aunt Brown and Aunt Lavender artwork in the Stockholm subway By Lindansaren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거울을 든 아이' 마지막에 수록된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저자는 같은 스웨덴의 작가 엘사 베스코브(1874 – 1953)의 '트립, 트랍, 트롤과 거인 둠둠'이란 동화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다. 


엘사 베스코브의 작품으로 만든 내년 달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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