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a Peace 1945 By Roozitaa - Own work,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새로 형성된 국제연합United Nations의 첫 모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때 열렸다. 세계 곳곳에서 도착한 대사들은 새로 나온 ‘평화Peace’ 장미를 받았다. 이 평화 장미는 4월에 연합군이 베를린을 장악한 날 미국에서 출시된 품종이었다. 이 큼직한 교배종 티 로즈는 1930년대 프랑시스 메양 Francis Meilland이 프랑스에서 개량했던 품종이다. 전쟁이 닥칠 듯하자 그는 앞날을 내다보고 이 장미를 안전히 지키기 위해 꺾꽂이 순들을 해외로 보냈다. 이 사랑스러운 장미의 통통한 봉오리는 가느다란 금박 줄무늬를 보이며 열리다가 차츰 선명한 핏빛 얼룩을 드러내며 여름날 새벽 구름처럼 분홍빛 물결이 일렁이는 금빛의 엄청나게 크고 반짝이는 꽃으로 피어난다. 이들은 새로운 아침을 알리는 장미지만 해마다 계속 봉오리를 열며 되돌아온다. ‘평화’는 지금 자라고 있는 수많은 품종 가운데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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