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를 만지며 산책을 합니다’ - 부제: 산책으로 끝장을 보려는, 산책 중독자의 즐거운 소요 - 제목에 끌려 펼쳐 본 책이다.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배심원이 된 주인공 캐리가, 배심원단 중 어떤 이가 각진 서류가방 안의 아보카도인가 야자열매를 만지작거리는 걸 보고 재미있어 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오크라 By Prathyush Thomas - 자작, GFDL 1.2,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40766980


* '아보카도를 만지며 산책을 합니다'의 저자 선재서는 산문집 '지난 여름의 구름'에 참여했다.

고로케를 쌌던 종이를 접어 주머니에 넣고 걸었습니다.
손을 주머니에 넣으면 종이를 만지게 됩니다.
어느 날 반쯤 베어 먹은 오크라가 주머니에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즐겨 먹지 않는 오크라가 한밤의 산책 중에
반쯤 베어 먹은 상태로 주머니에서 나왔지만
평소에 산책을 하지 않았다면 문제는 더 많았겠지.
끈적끈적 오크라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도로 주머니에 넣고
산책하는 내내 오크라를 만지며 걸었습니다.
그날 이후 산책을 나서기 전에 가끔
주머니에 잘 넣고 다니지 않는 것들을 일부러 챙겨 넣고 집을 나서곤 합니다.
브로콜리나 고양이 캔이나 아보카도 같은, 뭐 그런.
기분전환이 됩니다. -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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