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오후 네 시 반, 여전히 많이 덥다. 찬물을 마셔야겠다.

High Summer II, 1915 - Edvard Munch - WikiArt.org








여름의 한가운데야. 많이 더울까 걱정이구나. 

어제는 너의 짐을 정리했어. 상자에 담아 네 책상 밑에 두었어. 그리고 너의 침대 시트는 태워버렸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어. 

나는 무엇인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결국에는 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아.

그녀는 이토록 괜찮지 않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괜찮지 않은 상황 안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녀에게 남아 있는 힘 같은 것은 없었지만 이 힘이 없는 힘으로 견디어볼 생각이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또 다른 종류의 균형감각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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