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윌드 Public Domain,위키미디어 커먼즈
The High Weald Area of Outstanding Natural Beauty https://en.wikipedia.org/wiki/High_Weald_AONB
By © Natural England copyright 2012. Contains Ordnance Survey data © Crown copyright and database right 2012, CC BY-SA 3.0,위키미디어커먼즈
올리비아 랭의 데뷔작 '강으로'를 읽고 있다. 작년 8월에는 그녀의 '이상한 날씨'를 읽었다.
나는 헛기침 소리와 자동차 엔진 소리와 사람들이 왁자하게 떠들면서 나누는 작별인사를 듣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풋내 나는 토마토와 마가린을 듬뿍 바른 토스트로 식사를 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은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계획대로라면 약 13킬로미터를 가야 했다. 남동쪽으로 방향을 꺾어 하이 윌드를 경유해 린드필드Lindfield 외곽까지 가서 밤에 묵을 숙소를 찾을 생각이었다. 햄프셔주에서 켄트주로 바로 이어지는 하이 윌드는 중세풍의 색다른 시골길이 쫙 뻗어 있다. 윌드Weald라는 지명은 삼림지대를 뜻하는 고대 영어에서 유래했고, 숲과 들판이 어우러진 이 비탈진 지역은 한때 잉글랜드 최대의 원시림이었다. 앵글로색슨족이 안드레데슬레지Andredesleage라고 불렀던 당시의 윌드는 참나무, 물푸레나무, 서어나무, 오리나무, 개암나무, 호랑가시나무가 뒤엉켜 자라고 늑대와 멧돼지가 곳곳을 누비던 광대한 황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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