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스티유 감옥 습격일 1789년7월14일은 비가 오고 흐린 서늘한 날씨였다고 한다. https://science.ytn.co.kr/weather/view.php?mcd=1000&key=201402141002489001 아래 옮긴 부분 중 이 문장을 참고하라. "기상학적으로 말해, 혁명이 가까워진 시기는 실제로 뇌우를 예고했다."

Storming Bastille 1789 바스티유 습격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바스티유 습격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 Days, 2009. 8. 20., 마이클 우드, 피터 퍼타도, 박누리, 김희진)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99830&cid=43082&categoryId=43082

The Bastille in the Early Days of Its Demolition (1789), 96 x 135 cm., Musée Carnavalet by Hubert Robert (cropped)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뇌우와 폭풍우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혼란을 말하는, 오래되고 익숙한 은유다. 예를 들어 16세기 종교전쟁 당시 정치사상가 장 보댕Jean Bodin이나 여타 시인들의 작품에서 이 뇌우와 폭풍우를 찾아볼 수 있다. 뇌우와 폭풍우는 기꺼이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은유의 실타래를 자아내는데, 그것은 ‘폭풍우에 갇힌 배’라는 은유다.

기상학적으로 말해, 혁명이 가까워진 시기는 실제로 뇌우를 예고했다.

뇌우와 대혁명은 같은 언어를 사용했다. 옛 풍경은 엄청나고 무자비하고 독립적인 힘으로 황폐해졌다. 1787년부터 어떤 이들은 본능적으로 뇌우가 임박했음을 느꼈다.

폭풍우는 "이 시간은 언제 끝날 것인가?" 하는, 불안정한 시기의 지속 시간에 대한 성찰을 안고 있다.

유럽 대륙은 계속 약해지고 역사는 정면으로 폭풍우에 휩싸인 주관성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폭풍우tempête는 그 어원인 템푸스*를 다시 상기시킨다. * tempus. ‘시간’이란 뜻의 라틴어.

모든 일이, 대혁명의 은유로서 간주되던 폭풍우가 뇌우와는 다른 또 하나의 상징적 권위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주었다. 뇌우는 갑작스럽고 격렬하며 시간 속에서 범위가 정해지고 제한된다. 폭풍우는 지속성을 갖고 확산될 수 있으며 보다 넓은 지리적 공간과 관련된다.

뇌우의 정치적인 상징체계로 말하자면, 기상 예보가 아무리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폭풍우’와 사회적 ‘저기압’을 거론하며 생각을 거든다 해도 그것은 틀림없이 힘을 잃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혁명들은 뇌우의 메타포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혁명은 이제 더 이상 계몽주의 말기처럼 문학적 용어로 쓰이지는 않는 것일까? 특히 미디어의 이미지들을 통해, 어쨌든 ‘새로운 것’으로서의 혁명은 일어난다. - 뇌우가 몰아칠 듯한 날씨(아누슈카 바작)

아누슈카 바작Anouchka Vasak 프랑스문학 조교수. 저서로 《기상학. 계몽주의 시대부터 낭만주의 시대까지의 하늘과 기후에 대한 담론Météorologies. Discours sur le ciel et le climat des Lumières au romantisme》(2007)이 있고, 번역서로 영국 기상학자 루크 하워드Luke Howard(1772~1864)의 시론 《구름의 변모에 관하여Sur les modifications des nuages》(2012)가 있다. 에르만 출판사의 ‘메테오SMétéoS’ 총서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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