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을 잔뜩 담은 큰 컵에 뜨겁고 진한 커피를 넣어 녹여 마시는 게 좋을 더운 날씨. '카운터 일기'의 한 대목을 옮겨본다. 저자는 뉴욕의 한국인 바리스타. 오늘은 이 달의 마지막 금요일.
사진: Unsplash의tabitha turner
이 책의 저자가 번역한 책이다.
사진: Unsplash의Andrew Neel
카페인 홀릭으로 가득한 이 도시의 특별 음료, 레드아이Red eye가 있다. 드립커피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것이다. 가히 카페인 폭탄이라 할 만한 이 커피는 금요일 밤에 가장 많이 팔린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불금에 대비하여 ‘컨디션’이나 ‘여명’을 미리 마시는 것처럼 뉴욕의 젊은이들은 레드 아이로 심장에 둠칫둠칫한 박동을 걸어두는 것이다. 샷 하나로는 충분치 않다? 그럼 더블 샷을 추가한 블랙아이Black eye를 주문하면 된다. 오늘 한번 죽어보고 싶다? 트리플 샷을 추가한 그린아이Green eye를 주문하자. 트리플데스Triple death라고도 불리는 이 죽음의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이 놀랍게도 제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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