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옮긴 글의 출처는 버지니아울프단편소설전집(하늘연못, 유진 역) 수록작 '큐 국립식물원'이다.
큐 가든(사진: Unsplash의Elliot Parker)
꽃잎이 여름날의 산들바람에도 흔들릴 만큼 컸다. 꽃잎이 흔들리면 빨간 빛, 파란 빛, 노란 빛이 서로 겹쳐져서 그 밑에 있는 갈색 땅에 세 가지 색깔이 섞인 작은 점이 생기곤 했다.
홀연 머리 위에서 산들바람이 휙 불었다. 그러자 그 영롱하고 축축한 빛깔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7월 어느 날 큐 국립식물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눈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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