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 마당 닭과 날씨 닭
아래 글의 출처는 안데르센동화전집(현대지성). 안데르센 동화집 5 (시공주니어)는 ‘농가 수탉과 풍향계 수탉’이란 제목이다.
항상 울타리에 앉아서 꼬끼오 하고 우는 마당 수탉이 존경스러워. 마당 수탉은 풍향계 수탉보다 훨씬 더 중요하지. 풍향계 수탉은 높은 데 앉아서 꼬끼오 하기는커녕 ‘짹’ 소리도 못하지. 풍향계 수탉은 자기 암탉도 병아리도 없어. 그리고 땀이 파랗지. 풍향계 수탉은 자기 생각밖에 할 줄 모른단 말이야. 하지만 마당 수탉은 특별해. 사람들은 점잔을 빼며 걷는 마당 수탉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지.
풍향계 수탉은 태어날 때부터 어른스러웠다. 태어날 때부터 침착하고 생각이 깊었던 것이다. 풍향계 수탉은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다니는 참새나 제비와는 달랐다. 사실 풍향계 수탉은 그런 새들을 경멸했다.
"흔하고 평범한 작은 새들이군." 풍향계 수탉은 그런 새들을 보면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쓸모가 없어. 시시하고 무의미한 것들뿐이라니까." 풍향계 수탉은 이렇게 말했다.
풍향계 수탉은 지나치게 고상했다.
"너희들 저 울음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내가 듣기에는 좀 거칠고 우아함이 없구나." 마당 수탉이 암탉들과 병아리들에게 물어보았다. 마당 수탉이 가리키는 것은 폭풍우였다. - 마당 수탉과 풍향계 수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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