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버마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Orchidarium of the National Kan Daw Gyi Botanical Gardens. Pyin Oo Lwin, Mandaly, Myanmar [Burma] 6 December 2014, 16:49:42 By LBM1948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여든이 넘어서, 그는 지팡이를 짚고 층계를 천천히 올라왔다. 아주머니가 의자에 앉았다. (리처드가 앉혀드린 거다.) 1860년대의 버마를 아는 사람들을 클러리서는 모두 이 아주머니 앞에 불러냈다.
‘피터는 어디로 갔을까? 아주머니와 피터는 참 사이가 좋았는데.‘
아주머니 눈에 보이는 것은 인간이 아니었다―총독도 장군도, 반란 때의 그리운 추억도, 자랑스러운 환상도 아니었다―그의 눈에 보인 것은 난초와, 산길과, 1860년대에 외로운 산등성이로 노동자 등에 업혀 가던 자기 모습이었다. 그런가 하면 전에 수채화로 그린 일이 있는 난초를(생전 처음 보는 놀라운 꽃들이었다) 뿌리째 뽑으려고 내려선 자기의 모습이었다. 그는 난초다.
"이이는 버마에 있었어요." 클러리서가 말했다. "아아." 노부인은 버마의 난초에 대해서 자기가 쓴 소책을 찰스 다윈이 평해서 한 말을 회상치 않을 수 없었다."물론 지금은 버마의 난초에 관한 내 책을 다들 잊었겠지만 1870년 이전에는 3판까지 나왔다우." 아주머니가 피터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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