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National Museum of Health and Medicine - Effects of shell shock (Reeve 016246), National Museum of Health and Medicine, CC BY 2.0, 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셸쇼크 [shell shock, akute Kampfreaktion] (간호학대사전, 1996. 3. 1., 대한간호학회)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494386&cid=50362&categoryId=50362



셉티머스는 누구보다도 앞서 의용군에 자원했다.

‘이건 아주 중한 환자로군. 완전한 신경쇠약 환자로군―.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주 쇠약해서 모든 증세가 진행 중인데.’ "대전 때에 훌륭한 무공을 세우셨어요?" 환자는 대전이란 말을 의아한 듯이 되풀이했다. ‘이 환자는 말에 상징적인 뜻을 부합시키고 있어. 카드에 적어야 할 중대한 증세다.’ "대전이라구요?" 환자가 물었다. "유럽 대전―초등학교 애들이 화약으로 싸움을 하는 그 싸움 말인가? 내가 훌륭한 무공을 세웠나? 다 잊어버려서 모르겠네. 나는 대전에서 실패했는데―."

"나는― 나는." 그는 입을 떼었다. "죄를 저질렀어요."

"그렇지만 그인 미친 것은 아니지요?" 윌리엄 경은 미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정신의 균형이 없어진 거라고. "그런데 이이는 의사를 좋아하지 않아요. 요양소에 안 가려고 할 거예요."

윌리엄 경은 짧은 말로 친절하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해주었다. "이분은 자살하겠다고 위협하지요? 그러면 별수 없습니다. 법률 문제니까요. 요양소에 간댔자 시골에 있는 깨끗한 집에서 침대에 누워 있는 것뿐이에요. 간호사들이 참 친절합니다. 내가 1주일에 한 번씩 왕진하러 가지요. 부인께서 더 물어보실 말씀이 없으시다면―." 그는 환자를 재촉하는 법이 없었다.

"이따금 충동을 느끼나요?" 윌리엄 경은 분홍 카드에다 연필을 대고 물었다. "당신이 알 바가 아니오." 셉티머스가 말했다.

‘사랑, 나무, 죄악은 없다―내가 전하려는 말은 뭣이었나?’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는―나는―." 셉티머스가 말을 더듬었다.

"될 수 있는 대로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마세요." 윌리엄 경이 친절히 말했다. ‘정말 이 환자는 돌아다녀선 안 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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