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의 크로폿킨(퍼블릭 도메인,위키미디어 커먼즈)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2k0437b 다음백과의 '크로포트킨' 항목 마지막 문장에 따르면, 로맹 롤랑이 말하기를 크로포트킨만이 톨스토이가 주창했던 삶을 살았다고 한다. * 크로폿킨(크로포트킨)이 쓴 '러시아의 감옥과 유형, 그리고 강제노동'을 올려둔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건 학술도서입니다. 연구를 하고 싶어하거든요." "그런 말은 믿지 마세요." 장군은 잠시 뜸을 들였다. "정말 연구를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저 가만있지 못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힘든 상황에 처하다보면 시간을 보낼 뭔가가 필요하잖습니까." 네흘류도프가 말했다. "그들의 불평은 끝이 없습니다. 우린 그들을 잘 알아요." 장군은 죄수들이 특별히 나쁜 인간 부류인 것처럼 말했다.

"그들에게 종교서적과 과월호 잡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서관에는 읽을 만한 책이 많습니다. 다만 죄수들이 잘 읽지 않을 뿐입니다. 처음에는 흥미를 좀 갖는 듯하더니 절반가량만 읽고 나머지는 펴보지도 않아 새책 같더군요. 헌책은 펴보지도 않고요. 죄수들은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합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만 안절부절못하지 시간이 지나면 살도 붙고 아주 얌전해집니다." 장군은 자신의 말이 얼마나 끔찍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의식하지 않고 말했다.

네흘류도프는 이 늙은이의 쉰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의 뻣뻣한 팔다리와 회색 눈썹 밑의 생기 잃은 눈, 군복 깃이 겨우 떠받치고 있지만 축 처진 수염 없는 볼살, 잔혹한 대량학살의 공로로 받았기에 더더욱 자랑스러울 백십자 훈장을 쳐다보았다.

토포로프가 맡고 있는 직책은 그 목적상 내적 모순을 갖고 있었지만 아둔하고 도덕성이 결핍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토포로프는 바로 그 두 가지 부정적인 속성을 모두 지닌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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