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비밀스러운 그림자처럼 숨어 있는 죽은 언니의 존재를 의식하며 살고자 계속 전진한 그녀는 결국 다른 곳으로 멀리 달아나 '다른 딸'이 되고야 만다. 

Mother with Child, 1933 - Kathe Kollwitz - WikiArt.org


케테 콜비츠(다음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1k3758a



나는 노르망디에 잠들어 있는 당신들 옆에 묻히지 않을 거예요. 그걸 원한 적도 없거니와 그렇게 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않았어요. 다른 딸. 그들로부터 멀리, 다른 곳으로 달아난 딸은 바로 나입니다.

‘할 말을 모두 다 했지만 과거를 넘어설 수 없다면, 마지막 출구는 편지를 쓰는 것이다‘라는 출판사의 기획 의도에 따라 작가가 완성한 편지이지만, 이 글이 서한문이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찾는 것도 작품을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글쓰기로 채울 수 없는 텅 빈 형체입니다‘라는 아니 에르노의 고백에서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 신유진(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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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필드 2023-06-05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콜비츠에 관한 이야기를 엊그제 읽었던 책에서도 언급되어서인지 반갑네요 ^^

서곡 2023-06-06 00:35   좋아요 1 | URL
아 그러셨군요 ㅎ 원래 더 처절한 작품을 올렸다가 완화된 분위기의 위 그림을 찾았답니다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