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 2012 By Gind2005 - Own work, CC BY-SA 3.0
아니 에르노가 '얼어붙은 여자'에 청소 잘 안 된 실내 상태가 당연한 줄 알고 자랐다고 쓴 게 인상적이다. 누군가 종일 쓸고 닦지 않으면 집안이 저절로 반짝반짝 깨끗해지지 않는다. 그 시절에 앞치마를 두르고 집안 일을 열심히 한 아빠의 존재도 신선하다. 그녀의 부모는 가게를 함께 경영했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수 킬로그램의 음식이 곧바로 탐욕스럽게 먹히는데, 그게 바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고, 그건 우리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내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죽음으로 다가가는 행진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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