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Anne Drotleff


[네이버 지식백과] 호랑가시나무 (한국민속식물, 1997. 2. 15., 최영전)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66478&cid=46690&categoryId=46690


늘 푸른 잎을 지닌 큰 수목이 중부 유럽에 뿌리를 내린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이로 인해 이곳이 원산지인 서양호랑가시나무(Ilex aquifolium)는 경이와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겨우살이나 떡갈나무와 마찬가지로 호랑가시나무는 게르만, 앵글로색슨, 켈트족에게서 신성시되었다. 진녹색의 가죽처럼 딱딱한 잎, 더구나 새빨간 장과는 한 해 중 가장 음울한 시기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징으로 여겨졌는데, 이것이 나무가 치장하고 있는 희망과 사랑의 색이기 때문이다.

중무장을 하고 가시 돋힌 잎을 가지고 있는 호랑가시나무는 침투할 수 없는 덤불을 형성하기 때문에 많은 농민 가족들이 전쟁이나 약탈 시기에 이 덤불 안에서 목숨과 재산을 구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은 가시가 돋힌 호랑가시나무는 남성의 원리이며 유연한 담쟁이덩굴은 여성의 원리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풍습은 로마인들이 영국의 섬들을 정복하기 전으로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담쟁이덩굴로 집 문앞을 장식하듯이, 켈트족과 색슨족은 겨울에 자신들의 주거지를 장과가 열리는 호랑가시나무로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유령, 요정, 숲의 정령들이 가족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겨울에 이들을 위한 집을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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