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화의 룸펠슈틸츠헨은 아버지의 허튼소리 때문에 곤경에 처한 딸을 도와준다. 그러나 룸펠슈틸츠헨은 그냥 도와준 게 아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데려가는 조건이 '라푼젤'과 비슷하다. 이 동화를 꺼내 읽으며 어버이날인 오늘 밤을 마무리한다.
Rumpelstiltskin By George Cruikshank
옛날에 가난한 방앗간 주인이 살았는데 그에게는 예쁜 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뽐내기 위해 말했습니다. "제게 딸이 하나 있는데, 그 아이는 짚을 자아 금실을 만들 수 있답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이 방앗간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재주를 가졌군. 네 딸이 그런 신통한 재주가 있다면 내일 성으로 데려오너라. 한번 시험해 봐야겠다."
"안녕하세요, 방앗간 집 아가씨, 왜 그리 울고 계세요?" 소녀가 대답했습니다. "아, 짚으로 금실을 자으라는데 내겐 그런 재주가 없거든요."
약속대로 왕은 그녀와 결혼했고, 아름다운 방앗간 집 딸은 왕비가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나자 왕비는 예쁜 아이를 낳았습니다. "이제 약속했던 것을 줘야지요."
왕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온 나라의 보물을 다 주겠으니 아기만은 데려가지 말라고 사정했습니다. "사흘의 시간을 주겠어요. 만약 그때까지 내 이름을 알아맞히면 아기를 데려가지 않겠어요."
오늘은 빵을 굽고 내일은 술을 빚어야지. 모레는 왕비의 아기를 데려오고, 아, 얼마나 좋은지 몰라. 내 이름이 룸펠슈틸츠헨이라는 걸 아무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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