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후엔 다시 파리에 도착하게 돼. 우린 내일 급행 열차를 타고 눈 깜빡할 사이에 달려 가는 거야. 꿈만 같군. 비보 라 프랑스(프랑스 만세)……. 여긴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여기선 살 수 없어……. 어쩔 수가 없지. 무식한 건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보았거든. (샴페인을 마신다.)
10분만 있다 마차를 타도록 해요……. (방을 둘러본다.) 잘 있어라. 사랑하는 집, 늙은 할아범.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넌 부서져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겠지. 이 벽은 얼마나 많은 걸 보아 왔을까! (딸에게 격렬히 입맞춘다.) 나의 보배, 너의 눈은 보석처럼 빛나는구나. 넌 좋으냐? 정말 좋으냐?
사실, 이젠 모든 게 다 잘됐어. 벚나무 동산이 팔리기 전까지만 해도 우린 걱정하고 괴로워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다음엔 모두 평온하고 활기까지 띠니 말이야…….
엄마, 빨리 돌아오시는 거죠? 빨리……. 그럴 거죠? 전 시험 준비를 해서 학교에 입학하겠어요. 그런 다음 일을 해서 엄마를 돕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