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의 '연약함의 힘' 중 죽음연습이 언급된 부분을 옮기며, 철학자 이경신의 책 '죽음연습'과 이경신이 해제를 쓴 '죽음에 대하여' 를 담아둔다.




무엇이든 잘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듯, 죽음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1년에 한 번씩 유서도 쓰고, 갖고 있는 물건들 대청소도 하고, 인간관계도 정리하고, 무엇보다 내 존재의 깊이를 측정해 보는 것이 좋은 죽음 연습이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작은 ‘죽음 연습’들이 쌓이면 ‘영원한 삶’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아직 죽어 보지 못해서, 아니면 죽어 본 기억을 잊어버려서 그런지 어떤 가르침이 맞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살아 볼수록 분명해지는 것은 지금 내 삶을 천국으로 느끼면 죽든 살든 이미 천국에 있으니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이 주는 선물은 놓아 버리는 지혜, 빈자리를 제공해 주는 사랑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희망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많이 많이 놓아 버리기 바랍니다. 마음의 대청소를 하여 새것을 받을 수 있는 빈 공간을 만들고, 미지의 희망을 향해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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