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글릭 -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루이스 글릭, 눈풀꽃 (류시화 역)
류시화 편역 '마음챙김의 시' 출판사(수오서재) 채널에 김혜수 배우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글릭의 시 '눈풀꽃'을 낭송한 영상이 있다. https://youtu.be/NwUOTdXR7is
사진: Unsplash의Kiwih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