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지식인의 이중성을 폭로하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233 영화 '윈터 슬립'은 상대적으로 간결한 체홉의 소설(중편 정도의 분량)의 '아내'에 살을 더 붙인다. 주인공의 아내가 자선을 베풀려고 하다가 겪는 에피소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에 나오는 돈다발을 태우는 유명한 장면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원작 소설에는 없는 인물인 누이가 등장하여 주인공을 거침 없이 논박하는 역할을 맡는데, 약방의 감초 같은 집안의 고모가 종종 영화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가족영화들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