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얼마 안 남았다. 김채원 작가가 쓴 '가을의 환'을 지금 안 읽으면 내년 가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서두른다. 


스페인어로 멕시코에서 번역출간된 '가을의 환' 소식이다(2010년):https://www.yna.co.kr/view/AKR20100107175800005


"어릴 때는 늘 거인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는데……. 해가 질 녘이면 동네 어구에서 거인이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어. 나는 날마다 오늘은 거인을 따라 나서야지 생각했어. 그런데 언제나 노느라고 정신이 팔려서 기회를 놓치는 거야. 어두운데…… 거인이 가버린 골목 밖을 바라보며 내일은 꼭 정신 차리고 따라가야지 했어."

"어머 그 얘기 좋다. 너 그때 거인을 따라나섰어야 하는 건데. 그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지금과는 아주 다르겠지. 아주 다를 거야. 그때 왜 한번 따라나서 보지 못했을까 정말 후회가 돼."

"계속해봐."

"그게 전부야." - 가을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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