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캠피온 감독의 영화 '여인의 초상(1996)'을 삼분의 일 가량 보고 자기 전에 몇 자 적어둔다. 흐아, 자세한 줄거리는 모르는데(헨리 제임스의 원작을 안 읽어서) 지 팔자 지가 꼬는 거 구경. 아니다, 음흉하고 노회한 자들이 토끼몰이하는 광경. 니콜 키드먼과 존 말코비치가 나와서 역시 간악함이 도사리고 있던 영화 '위험한 관계'와 '도그빌'도 생각난다.
영화 '여인의 초상'(헨리 제임스 원작)으로부터 도입부와 결말 등을 가져왔다. 현대적인 도입부가 여성들의 꿈 같은 환상을 담고 있고, 중반에는 짧은 단편 무성영화의 형식으로 주인공 이자벨(니콜 키드먼)의 불안과 갈망이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