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겔 - 서재를 떠나보내다 / 보르헤스
'작가란 무엇인가' 2권 페루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사연이다. 요사가 방송 인터뷰 일로 보르헤스의 집을 방문한다. 보르헤스의 집이 '수수'해서 놀랐다고 요사가 보르헤스에게 말했더니, 보르헤스가 맘이 상해 태도가 달라지며 냉담해졌다는 것이다. [요사: 저는 인터뷰 때 그의 집이 수수한 것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집의 벽은 벗겨지고 지붕에서는 물이 샜거든요.] 요사가 보르헤스로부터 (요사의 그 말 때문에 맘 상했다고) 직접 들은 게 아니라 옥타비오 파스가 요사에게 알려 주었다고 하는데, 요사와 파스 둘 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 대문호들 사이에 일어난 감정의 직간접적 교환과 대화가 보는 사람에게는 흥미롭다.
알베르토 망겔의 책 '서재를 떠나보내며'에도 보르헤스의 집이 '수수'하다고 표현한 대목이 있다.[보르헤스의 수수한 집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의 개인 도서관이 바벨탑처럼 어마어마할 것으로 상상했다. 하지만 보르헤스는 실제로는 수백 권의 책들만 보관했고 그것들조차 방문객들에게 선물로 줘버리곤 했다.] - 알베르토 망겔, 서재를 떠나보내며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요사: 행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행과 싸우는 한 방법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