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 - 흑설탕 캔디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환상곡’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크라이슬레리아나〉 Op.16은 모두 8개의 소품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피아노 음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슈만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다채로운 감정표현과 극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어, 슈만의 천재성이 가장 탁월하게 발현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슈만은 연인인 클라라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어 단숨에 음악을 써내려갔다. 


겨우 나흘 만에 완성된 〈크라이슬레리아나〉는 슈만이 그 음악성을 높이 평가했던 쇼팽에게 헌정되었다.


〈크라이슬레리아나〉는 낭만주의 작가 호프만의 소설 《수고양이 무르의 인생관》에 등장하는 음악가인 요한 크라이슬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호프만은 그로테스크한 환상의 세계를 다룬 단편들로 유명한 작가로, 그의 소설은 광기와 풍자, 이중성 등의 주제를 충동적이고 급변하는 서사기법으로 그려내고 있다. 


《수고양이 무르의 인생관》 역시 조울증적인 광기를 지닌 이상적인 음악가 크라이슬러의 인생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와 뒤섞여 진행되는 이중적인 이야기구조와 변덕스러운 서사기법을 보여준다.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는 호프만의 이러한 문학적 특징을 절묘하게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2곡 ‘정성을 다하여, 너무 빠르지 않게(Sehr innig und nicht zu rasch)’〈크라이슬레리아나〉중 가장 규모가 큰 곡으로, B장조의 행복하고 동경에 가득한 노래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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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수린 - 흑설탕 캔디
    from 에그몬트 서곡 2022-08-06 14:07 
    [작가는 이 소설을 세 번째 소설집에 실린 8편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꼽았다. 이유를 물었다.“소설을 쓰면서 즐거웠어요. 할머니의 로맨스를 상상한다는 것이 즐거웠고, 할머니의 삶을 소설로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쓰는 방식도 고민이 많았는데, 할머니를 주인공 화자로 내세울까 하다가 손녀를 화자로 해서 할머니의 로맨스를 상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저는 그게 어떻게 보면 소설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