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마치 조조영화를 보듯이 집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오늘의 계획에 전혀 없던 일인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 마치 누가 사정이 생겨 못 가게 되었으니 대신 보라고 영화티켓을 준 것처럼. 


아름다운 흑백 영화다. 계절은 겨울과 봄 사이, 쓸쓸하다가도 다정하고 수다스럽다가도 어눌하게 마술을 부린 것 같다. 배우마다 특유의 음성과 억양으로 대사 하는 모습을 보며 아, 말을 알아듣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생동감이 들었다. 


공원의 산책로에서 대화하는 장면은 화면을 꽉 채운 사람들이 뒤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풍요로운 풍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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