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 안에서' 25회에 등장한 오쓰카 구스오코는 요절한 여성 문인으로서 '도련님의 시대' 5권과 '처음 배우는 일본 여성 문학사'에도 나오는 인물이다. 어떻게 별세했는지는 이 글에 밝혀져 있지 않다.





비가 와서 나는 당연히 우산을 쓰고 있었다. 군청색의 볼록한 박쥐우산이었는데, 위에서 새는 빗방울이 원목 손잡이를 타고 내려와 손바닥을 적셨다.

내 마음은 이런 날씨며 주위 상황과 아주 비슷했다. 나에게는 마음을 부식시킬 것 같은 불쾌한 응어리가 항상 있었다. 나는 어두운 얼굴로 멍하니 빗속을 걸었다.

나는 갑자기 덮개를 씌운 인력거 한 대와 마주쳤다. 나와 인력거 사이를 가로막는 것이 없어서 그 안에 탄 사람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는 가운데 인력거가 2미터 앞까지 다가왔다. 동시에 상대방이 오쓰카 구스오코(나쓰메 소세키의 친구인 오쓰카 야스지의 아내로 시인이자 작가)였다는 것을 비로소 알아차렸다.

구스오코 씨가 죽었다는 소식이 날아든 것은 내가 위장병으로 병원에 입원 중일 무렵이었다. 나는 병원에서 구스오코 씨를 위한 추도시를 지었다. "국화란 국화는 모두 던져 넣으리, 그대 관 속에." - 유리문 안에서 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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