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 책상 위에는 돌도끼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자기방어가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서요. 제 아버지도 책상 위에 돌도끼를 올려놓으셨죠. 서진으로서도 제법 괜찮습니다. 신석기 시대 물건인데,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모릅니다. 그래봤자 수 세기 전에서 2만2천 년 전 사이겠죠.
제가 말하는 진짜 예술 작품은 그런 것입니다. 돌도끼처럼, 예술 작품은 그곳에 존재합니다. 그대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실체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내면의 차원에 영향을 끼칩니다. 놀랍도록 아름다울 수도, 꽤나 흔하고 수수할 수도 있지만, 사용되고 영원히 남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